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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오일쇼크 다가오는가
코리안위클리  2004/05/20, 04:18:34   
걸프전 뒤 최고치 기록한 국제유가… ‘중동 불안감’에 각국 소비량 증가와 산유국 담합이 부추겨

국제유가가 지난 1990년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3차 ‘오일쇼크’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7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스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섰다.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향후 몇주 내 국제 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을 위태롭게 할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새로운 오일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급 잘 되는데 가격은 오르니…

최근의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비정상적인 ‘패닉상태’에 가깝다. 수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는데도 중동지역 테러위험에 유가가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원유값은 중동지역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항상 크게 출렁였는데, 실제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불안감’ 때문에 폭등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회복을 계기로 선진국의 석유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석유재고물량이 줄어든 것도 유가상승을 부채질하는 한 요인이다. 특히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 경제의 고성장에 따라 지난 70년대 1, 2차 오일쇼크 이후 20년 동안 지속된 ‘저유가 체제’가 붕괴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수십년동안 세계 경제를 교란시킨 가장 중요한 사건은 대부분 국제 석유시장에서 비롯됐다.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은 “2000년 이전까지 15∼20달러 선에서 움직였던 유가가 20∼25달러로 상승한 뒤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저유가체제가 붕괴되는 어떤 분기점을 맞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폭등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속력 강화도 한몫 거들고 있다. OPEC 카르텔은 때때로 공동감산을 통한 국제유가 인상으로 재미를 봐왔다. 하지만 지난 80년대 중반 회원국들 사이의 공조체제가 완전히 무너져 원유가격이 약 50% 폭락하고 말았다. 일부 회원국들이 더 많은 수입을 올리려고 생산쿼터 감축합의를 깨는 일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유가는 1990년에 70년대 수준으로 돌아왔고 90년대 내내 이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98년 아시아지역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석유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도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어려운 시절이 닥치자 OPEC 회원국들끼리 다시 뭉친 것이다. 이때부터 OPEC은 목표 유가제(배럴당 22∼28달러 유지)를 도입한 뒤 서로 합심해 생산량쿼터를 조정했다. 이처럼 협력관계가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는 OPEC 회원국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고, ‘생산량을 줄여도 수익이 더 늘어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에 OPEC의 결속은 더 강화됐다.
미국의 국제 원유값 통제력이 크게 약화된 것도 유가 고공행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 석유소비 1위국인 미국은 ‘라이프 온 더 휠’(Life on the Wheel)이라고 할 정도로 자가용이 일상화됐기 때문에 석유값은 가장 민감한 ‘정치적 상품’이다. 그동안 미국은 불안한 왕정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정치적으로 지원해주는 대가로 사우디아라비가 생산량 조절을 통해 석유를 저렴하게 공급하도록 유도해왔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쪽 자금이 알카에다 조직자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국의 ‘거래’ 관계는 악화됐고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한 원유값 안정도 어렵게 됐다. 또 다른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상습적으로 생산량 감축합의를 깼지만, 좌파 차베스정권이 들어선 뒤 미국의 말을 듣지 않고 지금은 오히려 OPEC의 결속을 주도하는 국가가 되었다.

약해진 미국 입김 돈 챙기는 투기펀드

세계적인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헤지펀드들이 원유 선물시장에 대거 뛰어들어 구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투기자본이 배럴당 4∼6달러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세계경제 성장동력이자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이 최근 긴축정책으로 돌아섬에 따라 석유 수요가 감소해 국제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박사는 “배럴당 40달러 수준은 개별국가나 세계경제가 충격을 받겠지만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이라며 “현재의 고유가가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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