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청소년들이 대입자격시험 등 각종 시험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병원이 등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 인터넷판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명 인사들을 치료해 최고의 정신병원이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는 런던의 프라이어리(Priory) 병원이 대입자격시험 시즌이 시작되는 데 맞춰 10대 청소년을 위한 전문치료센터를 지난주 열었다고 전했다.
시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10대들의 자해나 자살, 우울증 현상들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올 여름 이 전문치료센터의 병상 52개가 환자로 가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10대들은 유명인사들과 같은 치료를 받고 병원비도 하루 500파운드(약 94만원)의 거액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의 피터 스미스 관리국장은 학력평가시험인 A-레벨과 대입자격시험인 GCSE 때문에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시험시즌이 되면 정서불안의 단순한 증상에서 식사장애와 자해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들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2주 전 15세 된 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자살 원인이 GCSE로인한 정신적 압박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상담단체인 차일드라인은 시험 스트레스와 관련된 전화 상담이 지난해에 비해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차일드라인의 애드리언 브라운은 “실패에 대한 불안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클 수 있다”면서 “학생들은 부모와 선생님,그리고 스스로를 실망시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