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청소년들은 과일이나 야채를 거의 먹지 않고 많은 알코올을 소비하며 성적으로도 문란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 전역과 북미지역 35개국 11~15세 청소년 1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상 최대규모의 청소년 생활실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의 15세 여학생 40%가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으며 잉글랜드 여학생의 71%, 웨일스 여학생의 64%만이 콘돔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학생의 성관계 경험 비율은 전체 평균(20%)의 두배이며, 79%의 여학생이 성관계 경험이 있는 그린랜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알코올 남용도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일스는 15세 남학생 58%와 여학생 54%가 매주 술을 마셔 청소년 알코올 소비가 가장 빈번한 곳으로 밝혀졌다. 잉글랜드는 15세 남학생의 56%, 여학생의 49%가 매주 술을 마셔 2위에 올랐다.
영국 청소년들은 술을 자주 마실 뿐만 아니라 한 번 마시면 만취할 때까지 폭음하는 것으로 밝혀진 반면 미국 남학생은 21%, 여학생은 11%만이 술을 마시며 폭음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에딘버러대학의 캔데이스 커리 교수는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폭음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반드시 해결해야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