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을 받던 미국 유학이 9·11 테러 이후 장점을 잃어가면서 지원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다.
까다롭고 길어진 미국 비자 발급 절차와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유학생 유치 노력, 경제 규모가 커진 모국의 일자리 증가, 미국 학교와 연계한 모국의 대체 교육과정 개설 등에 따라 굳이 미국 유학길에 올라야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21일 9·11 테러 이후 비자발급 절차의 지체와 이민 당국의 까다로운 대처로 학생들이 미국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받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윌슨 미 경영대학원 입학허가위원회 회장은 GMAT(경영대학원 입학자격 시험)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미국내에서는 3.9% 줄었지만, 해외 학생들의 지원은 17.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안조치 강화에 따른 요인들 이외에 미국 정부는 학업을 마친 후에도 미국내 잔류가 많은 중국 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꺼리고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미국내 명문 대학들이 워싱턴을 상대로 학생비자 발급 절차를 개선하도록 로비를 벌이기도 했지만 비자발급 절차에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먼저 유럽, 캐나다,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 경쟁력있는 MBA 과정을 설치하고 있어 아시아권 학생들이 굳이 미국에 가는 대신 이들 나라에서 공부하는데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사정이 개선되면서 모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학과 공동으로 자국내에 MBA 과정을 신설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도 미국 유학이 줄어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