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행사해 오던 이라크의 주권이 지난 28일 이라크 임시정부로 넘겨졌다.
이는 당초 예정일(6월30일)보다 이틀 앞당겨진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4월9일 바그다드 함락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점령통치가 시작된지 1년2개월19일만에 이라크 주권정부가 정식 출범 했다.
폴 브리머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최고 행정관은 이날 CPA 본부가 있는 바그다드 중심부의 그린존에서 주권이양에 관계된 법률문서를 가지 알-야와르 이라크 임시 정부 대통령에게 넘겼다. 알라위 대통령은 이양식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주권인수의 의미를 부여한 뒤 “우리는 (이라크) 치안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리머 행정관은 “우리는 이라크 임시정부가 주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라크의 미래를 확신하면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CPA 관리들은 브리머 행정관은 조기 주권이양이 이뤄져 CPA가 해체됨에 따라 이날중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군정 당국과 이라크 임시 정부가 당초 예정일을 이틀이나 앞당겨 전격적으로 주권이양 행사를 가진 것은 주권이양일에 맞춰 감행될 대규모 테러공격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이라크 국민들이 자신의 운명을 가급적 조속히 스스로 통제하고자 하는 열망을 반영해 조기 주권이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임시정부는 지난 24일 CPA로부터 국방, 내무 등 핵심 부처 11개의 업무를 인수해 25개 전 부처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