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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드골공항 16년 노숙자
코리안위클리  2004/08/19, 04:04:19   
'옷도 자주 세탁하고 독서가 취미죠’

파리 드골 공항 지하상가에 마련한 자신의 ‘집’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
여행객들은 요즘 그와 마주치면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가끔 ‘팬레터’도 날아든다. ‘샤를 드골 공항 1터미널 나세리 귀하’라고 적힌 우편물은 그의 ‘집’으로 정확하게 배달된다.  


16년 동안 공항에서 살면서 단 한 번도 공항을 벗어나지 않은 한 노숙자의 인생 역정이 각국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의 지하상가 내 약국과 옷가게 사이 공간을 집으로 삼아 생활하고 있는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59)가 주인공. 그가 갑자기 세계적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그의 인생사를 모티브로 삼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터미널> 덕분이다.
나세리씨의 인생은 영화보다 더욱 극적이다. 이란 출신인 그는 1970년대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1976년 이란으로 돌아갔으나 유학시절 이란 왕정 반대시위에 가담한 전력으로 인해 추방을 당한다.
영국으로 돌아온 나세리씨는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고 추방되고 만다.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으로 옮겨 다니며 망명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는 1988년 샤를 드골 공항에 자리를 잡았다. 프랑스 정부는 1999년 마침내 그에게 망명자 신분을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세리씨가 이를 거부했다. 관련 서류에 자신의 이름이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라고 적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내 이름은 ‘알프레드 메르한 경’”이라고 고집을 부렸다. 16년 동안 그를 돌봐온 공항 소속 의사 필리프 바르갱은 “불행한 과거사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본명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공항 당국은 더 이상 그를 고발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그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
나세리씨는 승객이 몰리기 전 일찍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다. 수염과 머리를 깔끔하게 정돈하고 몇 벌 안 되는 옷도 자주 세탁한다.
취미 생활은 독서. 최근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나의 인생>을 읽기 시작했다. 겉으로 봐선 오가는 수많은 여행객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바르갱씨는 “나세리씨는 현실감각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가끔 신선한 공기를 쐬러 건물 밖으로 나가긴 하지만 자신의 거처에서 100m 이상 벗어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터미널>의 제작사인 드림웍스가 저작권 개념으로 30만달러(약 3억4500만원)를 그에게 지불했지만 그에게는 관심 밖이다. 여전히 햄버거를 사고, 신문을 사느라 매일 몇 유로씩만 지출한다.
그는 “유명해졌을지 몰라도 내 삶에는 변화가 없다”며 공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배우 톰 행크스가 나세리씨와 비슷한 처지의 공항 노숙자 역할을 맡았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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