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언 10개항 채택… 동 시베리아 유전 공동개발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에서 ‘상호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새롭게 규정하는 10개항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특히 한국 석유공사와 러시아 국영석유공사(Rosneft)는 이날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사할린·캄차카 등 동 시베리아 극동지역 유전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협력약정(MOU)을 체결, 이르면 내년 중 탐사사업을 개시키로 했다. 한국측 지분은 총 17억배럴 정도이며, 이는 2003년 현재 한국이 해외 유전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물량 6억6000만배럴의 3배 규모이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 참여를 긍정 검토키로 의견을 모으는 한편 한·러 가스협력협정도 조속한 시일내 체결키로 합의했다. 공동선언을 통해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6자회담 틀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증진키로 합의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대량파괴무기(WMD) 비확산 ▲한·러 정상 회동 정례화 ▲테러리즘 공동대처 ▲세계평화와 안보 및 협력증진을 위한 유엔의 역할 지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조치에 공감 등이 포함됐다.
양국 관계 장관들은 우주기술협력협정, 외교관 비자면제협정도 체결했다.

한·러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