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주요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더 가디언>지는 지난 25년간의 영국 사회 변화상을 주제로 한 심층조사를 게재했다.
올해를 기준으로 25년 전인 1979년은 현재 영국 경제 호황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보수당의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수상이 집권한 해이다.
집권초기 정부 부문의 강력한 개혁을 토대로 추진된 공공서비스 분야의 인력 대폭 감축 및 금융부문의 개혁이 이후 25년이 지난 현재의 영국 사회에서도 강력한 사회변화의 동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은 지난 25년간 영국 사회의 주요 변화를 요약한 내용으로 영국이라는 한 사회가 지난 25년간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돼 왔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 백인 비율 낮아져
영국 사회 구성원의 다변화이다. 1979년 당시 약 5550만 영국 인구가운데 92%를 차지하고 있던 백인의 비율이 올해 총 5880만명 가운데 90%로 그 비중이 낮아졌고 그 차이를 지난 25년간 5배 증가한 방글라데시(261,000)와 아프리카 흑인(506,000) 등 다른 소수 인종들이 차지했다.
■ 65세 이상 고령인구 늘어
평균수명이 길어졌다. 남성의 경우 6살 많아진 76세가 평균수명으로, 여성의 경우도 4년 많아진 80세가 평균 수명이 되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65세 이상 고령인구도 백만명 이상 늘었다.
■ 실업자 수 줄어
탄광 폐쇄 등 영국의 급격한 구조조정기로 볼 수 있는 1980년대 약 300만에 육박하던 실업규모는 현재 지난 1979년 수준인 140만으로 줄어들었고, 노조가입 근로자도 640만명으로 1979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 알코올 원인 사망 늘어
각종 알코올과 관련된 사망비율이 높아졌다. 영국의 주류문화가 심심찮게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요즘 10만명당 알코올로 인한 사망비율이 남성의 경우 6명에서 13명으로 두 배 이상, 여성의 경우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또한 1981년 헤로인 마약중독자는 1911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 편부모 크게 늘어
가족 구성의 변화이다. 지난 1981년 10명에 1명꼴에 불과했던 편부모 (single parent)가 2001년 4명에 1명꼴로 크게 늘어났다.
■ NHS 만족도 더 떨어져
국립 보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 1983년 55%에서 현재 40%로 떨어져 현 노동당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이다.
■ 빈부격차 심해져
객관적인 수치로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됐고, 인종편견에 대해서는 지난 1987년 39%가 레이시즘(racism)을 인정했는데 2001년에는 25%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9.11 사태이후 다시 31%로 높아졌다.
■ 범죄발생율 증가
현재 1979년 보다 69% 증가한 74,776명의 죄수가 수감 중이다. 특히 여성 수감자들의 증가(195%)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