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 가량(68.2%)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평가는 <동아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2003년 2월 노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국정운영 평가조사 결과 중 가장 부정적인 것이다.
<동아일보>가 노대통령의 임기 반환점(25일)을 일주일 앞두고 18일 KRC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노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5.0%에 그쳤다.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서 노대통령은 평균 51.1점을 받았다. 이는 취임 1주년(53점)과 2주년(55.9점) 때의 조사에 비해 낮은 것. 특히 경제정책 운용에 대한 평가는 평균 43.6점에 불과했다.
노무현 정부 전반기 동안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분야’ 2개를 묻는 질문에 ‘남북관계’라는 응답이 2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권위주의 청산’(17.7%), ‘국민참여·여론수렴’(9.4%) 순이었다.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분야’ 2개를 묻는 질문에서는 ‘부동산 정책’(28.8%), ‘물가 불안정’(26.4%), ‘빈부격차 확대’(24.7%), ‘실업문제’(23.6%)가 1∼4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민이 경제 정책 실패를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노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분야 2개를 묻는 질문에 1순위로 꼽힌 응답도 ‘경제 회복’(53.7%)이었다.
반면 노대통령의 거듭되는 강조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은 절반이 넘는 56.7%가 반대했다.
여권의 정치주체에 대한 불신은 열린우리당(73.0%)과 청와대 참모진(72.1%)이 월등히 높았고 행정부(64.1%), 노대통령(63.6%), 이해찬 국무총리(61.7%)에 대한 불신도 높은 편이었다.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은 64.5%였다.
호감이 가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는 응답자의 35.0%가 고건 전 국무총리를 꼽았으며 한나라당 박근혜(15.1%) 대표, 이명박(14.2%) 서울시장, 정동영(10.2%) 통일부 장관이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