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373,302개피 연기로 날려… 연간 영국담배판매 £170억
영국 흡연가들은 죽을 때까지 평균 £91,832.43를 담배값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흡연인구 1인당 자그마치 373,302개피 혹은 18.655갑(20개피들이)을 평생동안 몸에 온갖 해를 끼치는 ‘연기’로 날려버린다는 것이다. 연간으로 £1,493.22에 6,060개피이다.
이 결과는 건강보험, 생명보험 등 금융상품 회사인 클러리컬 메디컬Clerical Medical이 흡연가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흡연자 1일 평균 섭취량은 담배 15.24개피였다.
흡연의 나쁜점을 알리고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민단체 Action on Smoking and Health의 대변인은 “흡연이 얼마나 돈 낭비이며 중독성이 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담배는 건강을 해쳐 죽음까지 이르게 할 뿐 아니라 심심풀이 혹은 단순한 흡연 습관으로 인해 엄청난 돈을 낭비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720억개피(36억갑), £170억(31조5천억원)이 담배연기로 사라진다. 이 담배 개피를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160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조사에 응한 3천명 중 83%가 적어도 3번 이상 ‘담배를 끊어보려고 시도했다’고 밝혀 흡연 중독성을 심각하게 드러냈다. 영국은 저소득층과 여성의 흡연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재영한인 끽연가는 한국담배를 많이 핀다. 한국담배가 ‘맛있어서’가 아니라 ‘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인상을 거듭해도 1갑에 2,000∼2,500원(£1.30선)인데 영국은 £5가 넘어 한국보다 4배 정도나 비싼 편이고 한국의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면세duty free로 살 경우는 1/5 수준까지 차이가 난다. 영국 담배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담배는 피고 싶고 담배값은 아까워 한국에서 오는 직장동료나 친지, 심지어 남편의 흡연 때문에 속상해 하는 부인에게까지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
2007년 4월부터 북아일랜드의 식당과 술집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될 예정이며 점차 영국 전역으로의 확대 적용이 확실시된다.
■한국 남자성인 50%가 흡연자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50%가 넘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담배로 인해 매년 4만명이 숨지고, 10조원 가량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남자 고교 3학년생의 경우 흡연율은 21.5%로 5명 중 1명이 흡연자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