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이 39살의 젊은 지도자 데이비드 캐머런(사진)을 당수로 선출한 뒤 여론조사에서 수 년만에 처음으로 집권 노동당을 따돌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론조사기관 ICM이 10일 밤 ‘내일 선거가 실시되면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설문조사 결과 보수당이 37%, 노동당이 35%를 기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응답자들은 또 향후 보수당의 캐머런과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구도로 투표가 실시될 경우 40%가 보수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지지도 격차는 3%포인트로 소폭 늘어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의 조사에서도 보수당은 37%를 기록해 1%포인트 차로 노동당을 따돌렸다. 정당 지지도는 한 달만에 보수당이 2%포인트 올랐고 노동당은 1%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특히 브라운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5월 총선 이전의 40% 이상에서 이번에는 겨우 4%로 폭락했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을 앞지르기는 지난 2000년 9월 석유위기때 한 달간을 제외하고는 지난 9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지여론의 상승속에 캐머런 신임 당수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여성의원을 최대 87명까지 보장하는 개혁방안이 채택될 때까지 의원 후보 선출을 동결한다는 방침을 12일 발표해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동당 관계자들조차 소위 ‘캐머런 효과’로 인해 적어도 두달간 여론조사에서 뒤질 것이며 내년 5월 런던 지방선거에서도 지배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노동당내에서는 캐머런 효과에 대한 대처 방안을 놓고 조속한 권한 이양을 요구하는 브라운 장관측과 이에 반대하는 토니 블레어 총리측간에 불협화음마저 제기되는 양상이다.
특히 노동당 일부에서는 캐머런의 대항마로 지방정부 장관인 데이비드 밀리밴드같은 더욱 젊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브라운 장관측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