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인해 사망자가 수년간 급증세를 보여 영국 사회에 비상에 걸렸다.
더 타임스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의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1997년 4887명에서 2004년 6544명으로 34% 증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또한 음주 후 싸움으로 인한 부상, 과음 후유증 등으로 입원한 사람이 99년 4만1880명에서 2004년 4만5849명으로 9.5%나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주로 인한 암 발병, 자살 등은 통계에서 빠졌기 때문에 실제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국가통계국 발표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스대의 리처드 벨레만 교수는 “7년 사이 알코올 관련 사망자가 34% 증가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가정폭력, 음주 교통사고, 직장에서의 음주 강요로 인한 인권 침해 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밤 11시까지인 술집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애주가들이 급하게 술을 마시게 되고 영업시간이 끝나면 한꺼번에 거리로 몰려나와 난동을 부리게 된다며 올 11월 말을 기점으로 영업시간을 자율화했다.
하지만 금주운동단체들은 “24시간 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고질적인 폭음문화의 폐해가 심화될 것”이라며 영업시간 자율화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