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사라진 생후 3개월의 펭귄 찾기로 떠들썩하다. 경찰과 해군이 나서고, 보상금도 3만달러(약 3000만원)가 걸렸다. 방송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깜짝 방문 보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며 이 뉴스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 토가(사진)는 키 46㎝, 몸무게 4㎏의 남아공 케이프 펭귄. 세계에 17만 마리, 영국에는 150마리밖에 없는 종이다. 토가는 영국 와이트섬 아마존 월드 동물원에서 처음 태어난 케이프 펭귄인데, 지난 17일 밤 누군가가 훔쳐갔다.
동기는 불확실하다. 동물 수집가의 광기 어린 도벽에서, 토가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려는 생각에서 나온 소행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하지만 아빠·엄마 없이 먹이도 못 먹는 토가를 찾는 영국민들의 마음은 애절하다. 한 소녀는 “토가를 돌려주시면 선물받은 X박스(컴퓨터 게임기)를 드릴게요”라는 이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