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의 찰스 케네디(46·사진) 당수가 7일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실시될 당수 경선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부터 당수 직을 맡아 온 케네디는 작년 총선에서 자민당이 최근 10년간 최다 의석을 차지하는데 공헌했지만 알코올 중독 치료 경력을 인정한 뒤부터 점증하는 사임 압력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케네디는 지난 5일에만해도 당수 경선을 주장하며 당직 고수 뜻을 굽히지 않았었다.
케네디의 사임 발표에 대해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나 의회의 동료 의원들은 문제점을 인정한 솔직함을 칭찬했지만 자민당 소속 의원들은 그의 사퇴가 당연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자민당에서는 이미 고위 당직자 11명이 케네디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으며 소속 의원 25명이 케네디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임 당수가 뽑히기까지 기간에는 케네디의 대리인으로 폭넓은 존경을 받아 온 멘지스 캠벨(64)이 자민당을 이끌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