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나라의 출입국관리와 안보까지 부분적으로 책임지는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불법으로 영국에서의 체류를 연장하려는 외국여성들에게 성상납을 받고 비자를 연장해 줬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을 처음 언급한 매체는 타블로이드 신문은 ‘더 선’이었다. 이 매체는 “출입국관리소직원들이 외국인 여성과 잠자리를 함께 한 뒤 비자를 불법으로 연장해주는 수법을 쓰고 있다”며 예의 선정성 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매체들은 이 문제는 다르게 보는 것 같다. 3일 영국 BBC방송은 “출입국관리소의 태만한 근무태도가 자칫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영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런던남부 크로이던에 위치한 루너 하우스라는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외국여성의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면서 시작됐다.
이 출입국관리소에서 전에 일한 적 있는 앤소니 팸내니는 “한 외국인 여성이 우리에게 전에도 관리소직원이 자기 아파트에 찾아와 성관계를 가지고 비자를 연장해줬다며 은근히 유혹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 출입국관리소의 기록을 조사해보니 영국에 잠시 온 브라질여성들이 함께 온 남자친구들보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비자를 연장받는 경우가 많았다. 또, 여권사진이 못생기게 나온 여성은 출입국관리소 남자직원들에게 잡혀 희롱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팸내니는 “이런 태만한 근무태도에 화가 나 출입국관리소 일을 그만 뒀다”고 밝혔다.
다른 출입국관리소에서 일하는 케이스 베스트 역시 “그 사무실과 관련한 이상야릇한 소문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성상납이나 그 밖의 뇌물수수건도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미 캐나다에서는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으니 영국이라고 다를 리 없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다. 연방제를 실시하는 나라에서도 출입국관리소나 이민국직원은 연방공무원이기 때문에 현지 경찰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이고 이들 눈에 나면 비자연장이 불가능해져 외국인들에게는 껄끄러운 존재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