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응원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
독일 교민들은 월드컵축구 응원을 통해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이고 전 세계에 수준 높은 응원문화를 선보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재독동포응원단(단장 선경석)과 한인 단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지원하고 역동적인 응원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약 3만명에 이르는 교민들은 각 지역별로 한국 선수단을 맞이하고 거리응원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재독동포응원단은 한국의 예선전 3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이들 3개 시는 모두 거리 응원을 지원하기 위해 응원장소를 제공하고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주기로 약속했다. 우선 한국의 16강진출에 첫 관문이 될 오는 6월13일 대 토고전이 열릴 프랑크푸르트에는 마인강 둔치에 야외 응원장이 마련된다. 프랑크푸르트시가 월드컵 경기장 부근 마인강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배를 띄워 강 양쪽에서 경기를 시청하고 응원을 펼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마인강 양쪽 둔치에는 관람대도 설치된다. 라이프치히와 하노버에서도 중심가 광장에 거리 응원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한젤 라이프치히시 월드컵 지원국장은 “한국의 응원 열기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시 당국은 한국 교민과 유학생의 거리 응원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프치히시는 아예 한국 팀 경기가 열리는 6월18일을 ‘한국의 날’로 선포할 예정이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리지 않는 겔젠키르헨에서도 거리 응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의했다.
독일 주재 한국문화원은 월드컵 기간에 안성 남사당놀이패와 예술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전통 사물놀이패를 초청해 거리 응원의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또한 이 기간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 예술인들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노태강 문화원장이 밝혔다.
독일 교민들은 한국에서 원정 응원오는 ‘붉은 악마’등과 함께 2002년 월드컵 못지 않은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독일 교민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팀 뿐 아니라 상대팀도 응원할 것이라고 한다. 응원단의 한 관계자는 토고전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토고 국기도 준비하고 토고 선수가 잘 할 때에는 성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교민 응원단은 승패를 떠나서 깨끗한 매너와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팀의 베이스 캠프가 설치되는 쾰른의 교민들은 선수들의 뒷바라지에 정성을 쏟고 있다. 황종택 쾰른 한인회장은 경기장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것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쾰른 교민들은 한국 선수들에게 김치 등 음식을 대접하고 선수들의 긴장을 풀기 위한 삼겹살 파티나 축하 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쾰른 교민들은 한국 선수들의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호텔측에 김치를 제공해 선수들이 호텔에서도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