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26일부터 전국 초·중·고교 급식소에 대한 특별 위생 점검을 시작한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기말 고사가 연기되고 방학기간이 조정되는 등 집단 식중독 사태로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학교 급식 사고가 CJ푸드시스템이 맡았던 학교뿐 아니라 W급식, S캐터링, K급식 등 여타 위탁업체들이 담당하는 학교에서도 벌어졌으나 해당 교육청에 뒤늦게 보고돼 원인 파악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K급식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계원예술고에서도 지난 22일 100명의 유사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으며 S캐터링이 위탁급식을 담당하는 H고교에서도 지난 19일 43명의 환자가 나왔다. 2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동두천여중에서는 W위탁업체가 급식을 담당한 것으로 이 업체는 삼성에버랜드가 제공한 식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CJ푸드시스템에 버금가는 대규모 업체인 삼성에버랜드측은 “식자재를 전량 납품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식자재가 사고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해명 했다.
교육부와 16개 시·도 교육청, 지방 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실시하는 학교급식 점검은 식품의 유통기한 준수 여부, 조리실, 세척실의 청결 정도 등 8개 항목 47개 사항을 집중 점검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산하 11개 지역교육청이 초·중교에 대한 점검을 맡았고 시교육청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이 295개 고교를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위탁·직영을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학교를 선정해 현장에 나가 식자재 검수와 시설 점검 등을 실시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