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럽 전역이 이상 더위에 시달리는 가운데 영국의 7월 평균 기온이 월별 사상 최고온으로 기록됐다고 기상청이 지난달 31일 밝혔다.
1914년 영국에서 기온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뜨거운 달’이 된 올해 7월의 평균 기온은 낮과 밤을 합해 섭씨 17.7도였다. 이는 1983년 7월과 1995년 8월에 세워진 월별 최고온 기록인 17.3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서리주 위슬리의 RHS 가든에서는 19일 낮 기온이 36.5도까지 치솟아 7월 최고온 기록을 세웠다. 36.5도는 기상 관측 이래 영국에서 사상 네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웨스트 서식스주의 찰우드에서는 25일 기온이 34.1도까지 올라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7월 25일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비의 나라 영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7월 중 햇빛이 난 시간도 무려 266시간(27일 기준)에 달했다. 이것은 1911년 7월 세운 최장 일광 시간보다 12시간 부족한 것이다.
기상청 대변인은 “영국 곳곳에서 새로운 최고온 기록을 수립했다”며 “올 여름 무더위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거의 한 달 내내 계속됐음을 7월의 기상관측 자료는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올 여름은 1976년, 1995년, 2003년에 이어 기상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뜨거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