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들이 1인당 150파운드(약 27만원)도 안되는 적은 돈으로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쉽사리 밀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PA 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영국판 FBI(미국 연방수사국)’로 불리는 중대조직범죄청(Soca)은 4개월 전 출범 후 처음 발표한 공개 보고서에서 인신매매 범죄와 관련된 이민자의 밀입국 비용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oca는 이 보고서에서 이주민들이 지불하는 비용은 사례별로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단돈 150 파운드도 안되는 돈에 영국에서 프랑스로 몰래 들어오는 이주민이 있는가 하면, 중국의 이민자는 중국에서 영국으로 빨리 들어오기 위해 최대 2만 파운드를 지불하기도 한다. 또 스리랑카 난민은 5천∼1만파운드를 지불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영국에서 조직범죄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량 이주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마이그레이션 워치’의 앤드루 그린 회장은 150 파운드라는 돈은 “보통 사람들이 내는 교통비보다 별로 비쌀 게 없는 어이없이 싼 금액”이라며 “이것은 사람들이 영국으로 밀입국하는 게 믿을 수 없이 쉽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Soca는 또 매년 25∼30t의 헤로인과 35∼40t의 코카인이 영국으로 밀반입되며, 거리에서 이 마약들을 구입하는 금액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5년 동안 헤로인의 가격은 g당 70파운드에서 54파운드로, 코카인의 가격은 g당 65파운드에서 49파운드로 떨어졌다고 Soca는 말했다.
한편 영국 내무부는 지난달 30일 외부로 유출된 보고서에서, 유럽연합에 새로 가입한 동구권 국가로부터 이민자가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아 영국의 공공 서비스와 사회 통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년 전 유럽연합 회원국 확대 후 신생 회원국 국민의 유입에 영국 정부가 아무런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음에 따라 작년 말까지 폴란드, 발트해 국가 및 다른 중동부 유럽 국가들로부터 영국에 일자리를 찾아 온 이민자가 35만명을 넘었다. 이 같은 숫자는 신생 회원국 이민자가 연간 최대 1만3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정부의 추정치를 20배 웃도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