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예비투표서도 1위
사실상 차기 유엔총장 피선 보장받아… 16일 본회의 형식적 인준만 남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사무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반 장관은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5개 유엔안보리 이사국의 4차 예비투표에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14개국의 찬성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선 3차례 예비선거에서 줄곧 1위를 지킨 반 장관은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이날 투표에서 유일하게 반대 없이 기권 1표만 기록, 사실상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은 9일로 예정된 최종 공식투표에서 반 장관을 단독 후보로 유엔총회에 추천할 것이 확실시 된다.
반 장관은 16일로 예상되는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인준을 받으면 코피 아난 현 총장의 뒤를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임기 5년의 총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유엔총회는 통상 투표 없이 박수로 인준하는 형식적인 절차다.
반 장관의 최대 경쟁자였던 인도의 샤시 타루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투표에서 찬성 10, 반대 3, 기권 2표로 2위를 차지했으나 상임이사국의 반대표가 포함됐음을 확인한 뒤 후보를 사퇴하고 반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나머지 후보들도 순차적으로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3차례 예비선거와 달리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과 거부권이 없는 비상임 이사국이 투표용지 색깔을 달리한 이날 투표에서 반 장관에 대한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없고 최소 요건인 3분의2(9개국)이상의 지지가 확인되자 이사국들은 더 이상의 예비투표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최종 공식 투표일정을 정했다.
한편 투표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이 찬성 5표, 반대 6표, 기권 4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