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머물기를 원하는 영주권 신청자는 내년부터 영어와 영국 생활에 대한 지식을 검사하는 시험을 의무적으로 봐야 한다.
영국 정부는 4일 영주권 자격을 더욱 엄격히 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시민권 신청자처럼 영주권 신청자에 대해서도 이런 시험을 똑같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5일 보도했다.
리암 번 이민차관은 “영국에 영구히 살기를 원하는 이주민은 이와 함께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깨닫는게 필수적”이라며 “그들이 사회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우리 사회에 충분히 통합되려면 영어를 잘 이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훌륭한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가진 영주권 신청자들은 ‘영국의 생활’에 대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영국의 생활’ 시험은 영국 성공회 수장은 누구인가, 영국 여왕의 공식 역할은 무엇인가 등등 영국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테스트한다. 신청자는 45분 동안 24개 문항을 풀어야 하고, 여기서 최소한 75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시험에서 떨어질 경우 다시 볼 수 있다.
영어가 서툰 신청자들은 시험 대신 특별히 개발된 ‘외국어 구사자를 위한 영어’ 강좌와 시민권 강좌를 수료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민자복지공동위원회의 하빕 라흐만 사무총장은 “영주권자와 시민권자의 영국 내 권리가 다른데 영주권 신청자와 시민권 신청자가 같은 시험을 치른다는 것은 ‘혼란스런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며 “이것은 영주권 신청자에게 추가 장벽을 놓기 위한 정책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영국 영주권을 얻은 사람은 18만명에 달한다. 영주권자 중 일부는 영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고, 나머지는 영국에 영구히 거주하면서 자신의 고유한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