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얼리티TV 쇼 ‘빅 브라더’의 인종차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종차별에 분노하는 항의성 메일이 3만3건에 이르면서 주요 스폰서가 광고 취소를 통보했고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취소 압력도 가하지고 있다.
광고 취소를 통보한 회사는 유럽 최대의 이동통신기기 판매회사인 ‘카폰 웨어 하우스’로 이 회사는 18일 자사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며 광고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문제의 프로에 연간 590만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로저 테일러 재무담당 이사는 그러나 차후에 광고를 다시 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또 의원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채널4에 대한 재정지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영국 방송통신위원회(Ofcom)도 방송사측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방송사측은 해당 프로그램의 인종차별 혐의를 부인하면서 프로그램을 취하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찰스 던컨 사장은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또는 학대를 결단코 반대한다”면서 “그런 행위들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영국인 출연자 3명으로부터 집단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듣다 눈물까지 흘렸던 인도 여배우 쉴파 셰티(31)는 당시 격한 상태에서 불거진 발언은 인종차별적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태 직후 격정적으로 분노를 표시하던 태도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녀는 18일 문제의 ‘채널 4’ 저녁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생각을 바꿨다”면서 “다른 출연자들이 나와 언쟁을 벌이는 상황이었고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내게 그런 말을 했다”면서 “나를 인종적으로 차별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루 전날인 17일 그녀는 “나는 인도를 대표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영국의 모습이냐”며 “나는 인종주의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채널4는 이번 논란 덕분에 시청률이 치솟아 무려 57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했으며 네덜란드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엔데몰(Endemol) 주가도 급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