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이제 대학 응시생은 입학 인터뷰 때 ‘부모가 대학을 졸업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영국의 대입업무 총괄기관인 유카스(UCAS)는 15일 내년 9월 학기부터 대입 응시생은 부모의 대학 졸업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해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다. 부유한 집안 출신 사립학교 학생들이 명문대 입학 기회를 독식하는 것을 막고, 가난한 학생들에게 명문 대학 문호를 넓히겠다는 취지에서다.
새 규정에 따라 각 대학은 응시생의 지원서를 총괄 관리하는 유카스로부터 과거에는 공개하지 않았던 응시자의 인종, 응시자 부모 직업과 함께 이제 부모의 학력에 대한 정보를 모두 받아 입학생을 뽑을 때 이 정보를 반영하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사립 중등학교 교장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가진 부모를 둔 집안 자녀를 역차별하는 것”, “사회적인 조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예비내각 교육차관은 정부가 대학 입학을 “타고난 것이냐 양육된 것이냐에 대한 끔찍한 논쟁”으로 끌고 간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옥스퍼드 대학도 그런 정보가 입학 사정작업에 “부적절하다”며 그 정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부모가 언제, 어디에서 학위를 받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응시자 부모가 대학 학위를 가졌는지 물어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빌 라멜 교육부 차관은 “대학 입학 사정자들이 학생들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유카스의 결정을 옹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