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세·수도·전기·가스 등 공과금 너무 올라
각종 세·공과금 인상에 허리휘는 영국 생활
4월은 잔인한 달. 노벨 문학상을 탄 TS 엘리엇의 ‘황무지’란 시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4월이 다가오면 영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돈 걱정’을 하게된다. 식당, 상점, 미니캡회사들도 장사가 안된다고 한다. 돈벌이는 제자리 수준인데 생활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삶의 무게가 엄청나게 느껴진다. 주민세와 수도세 부담에 전기·가스·전화요금까지 납부시기가 겹치면 ‘허리가 휠’ 정도이다.
생활비 중에서도 △주민세 △수도 △전기·가스 △휘발유·디젤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이자 등이 아주 비싸졌다.
수도= 4월초까지 내야하는 수도세 만해도 작년보다 7% 가 올라 물가인상률(인플레이션)보다 2배 이상 가파르게 올랐다. 몇 년 전만해도 연간 £200대였으나 올해는 £350 정도 내는 집이 아주 많다.
계량기(미터)가 달린 집은 “아무리 물을 아껴써도 연간 £500가 넘는 것 같다”는 한인도 꽤 된다. 수도 회사들은 앞으로도 몇 년동안 계속해 물값을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게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민세 council tax= 작년보다 평균 5∼6% 올랐다는 설명도 있으나 집값 상승에 따른 적용 카테고리(band)의 변화로 피부로 느끼는 인상률은 10~20%를 뛰어넘는 경우도 꽤 된다. 전국적으로 가구당 평균 납부액은 £1,500 정도이다. 10회 분할 납부할 경우 매월 £150의 큰 부담이다.
인플레이션·모기지 부담= 소매물가지수가 4.2%에서 2월에는 4.6%로 올랐다. 이는 지난 15년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도 2.8%로 영국 정부가 원하는 2%보다 많이 높다.
영란은행 BoE은 물가 인플레이션과 주택가격 과열을 우려해 4∼5월에 현재의 5.25%인 기본금리를 5.5%로 올릴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모기지 이자 부담도 당연히 커진다.
기본금리는 작년 8월 이후 올 1월까지 각 0.25%씩 3번 인상됐다.
전기·가스·기름= 이라크 전쟁이 계속되면서 가파르게 오른 원유·가스 값이 떨어질 줄을 모른다. 가정에서 쓰는전기·가스 값도 몇 년 사이에 엄청나게 올랐다. 끄고 잠그고 아껴써도 내야 할 돈은 계속 늘어나는 실정이다.
휘발유 값은 리터당 90P(1650원)로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야당인 보수당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지난주 발표한 세법개정 및 예산 발표 the Budget 역시 세금을 깎아주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더 올려 give and take 국민 부담을 가중시켰다. 브라운이 10년간 재무장관으로 있으면서 99번이나 각종 세금을 교묘히 올렸으며 이 때문에 중산층 국민들이 파멸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