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무선인터넷 공용중계기가 1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무선인터넷 보급이 확산되고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마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한 것처럼 사용자를 속이고 접속자의 개인정보를 절취하는 신종 ‘피싱’ 행위 또한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싱’은 원래 은행이나 공공기관 웹사이트에 접속한 것처럼 접속자를 속이고 개인정보 등을 빼내가는 수법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처럼 사용자를 속이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
일반적인 ‘피싱’은 대부분 접속자의 정보를 획득하는게 목적이지만 무선인터넷 접속을 가장해 ‘사악한 쌍둥이’나 ‘제3자’(Man-in-the-middle)로도 불리는 새 수법은 전산망을 이용한 불법행위를 할 때 범죄자의 위치나 신분을 속이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설치된 것들을 포함해 영국에서 2천대 정도의 무선인터넷 중계기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업체 T모바일은 그런 허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영국에서 그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경찰 관계자 역시 이 수법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오용 행위가 특이한 것은 아니고 경찰 내부에서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적발하기가 쉽지 않으며 아직 이를 바탕으로 한 범죄 발생 보고가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런던에서 열린 무선인터넷 보안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중계기를 가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노트북PC 한대와 소프트웨어를 설정하는데 필요한 2시간”이라며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