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사회적으로 식을 줄 모르는 조기 유학과 국제화 바람을 틈타고 대학가에 마약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 결과 포항지역의 한 대학의 경우 관련 혐의에 5명이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는 데다 일부는 최근 조기 유학의 문제점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숙학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사회 일각의 무분별한 대안 논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2부(주임검사 정대정)는 4일 외국에서 구입한 대마초를 국내로 밀반입한 뒤 같은 유학파 출신 대학생과 회사원 등에게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대학생 박모(28)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포항지청, 지역대학생 5명 등 13명 적발대부분 조기 유학파 출신 수십차례 복용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서울과 포항 등지의 집과 유흥가, 승용차 안 등에서 상습적으로 피워온 조모(29ㆍ회사원)등 4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김모(22ㆍ여) 등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판매책 박씨 등은 지난 2월 태국에서 대마초 200g을 800달러에 구입한 뒤 비닐랩 8개에 분산해 넣어 압축해 팬티 속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 같은 조기유학파 출신 선ㆍ후배들에게 1g당 10만원씩 받고 판매한 혐의다.
또 불구속기소된 여대생 4명은 포항지역 모 대학에 재학 중이며 구입한 대마초를 자신들의 원룸이나 대학 캠퍼스 주차장의 승용차 안 등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피워오다 적발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 대부분은 서울에 거주하는 중상류층 집안의 자녀들로서 해외 조기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대학생과 직장인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주범인 판매책 박 씨는 방학을 이용해 해외배낭여행객이 몰리는 태국 방콕 카오산로드의 한 술집을 수소문해 대마초를 구입한 뒤 차량에 전자저울을 싣고 다니면서 판매대금은 현금으로만 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일부는 미국의 한 사립기숙학교에서 만난 뒤 국내 귀국 후에도 사회적응에 실패, 자기들끼리 어울려 유흥가 등에서 공공연히 대마초를 흡입해온 것으로 드러나 조기 유학의 심각한 병폐를 드러냈다.
정대정 검사는 “우리사회의 조기유학 붐과 글로벌화에 편승해 이같은 현상이 확산되고 급기야 대학사회에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우리 마약정책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사회적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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