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입학생은 수업료가 비싼 명문 사립 고등학교 출신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단체 서튼트러스트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합한 옥스브리지 입학생 중 3분의 1이 100개 명문 고교 출신이고, 이 100개 명문 가운데 80%는 사립학교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공립학교 출신의 가난한 학생들을 명문 대학에 많이 보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문대 입학은 ‘소수 엘리트 고교’ 출신들에 편중돼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옥스브리지 입학생 6명 중 1명은 상위권 30개 학교를 나온 학생들이었고, 이 가운데 27개 학교가 사립학교였다.
영국 전체 고교 3천700개 가운데 상위권 200개 학교가 옥스브리지 입학생의 절반을 구성했다. 나머지 52% 학생은 3천500개 학교에서 어렵게 들어온 학생들이다.
이 보고서는 비슷한 A레벨(대학입학시험) 성적을 받았을 경우 상위 30위권 내 사립학교 출신 중 옥스브리지에 입학한 학생이 상위 30위권 내 공립학교 출신 옥스브리지 입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서튼 트러스트의 피터 램플 회장은 “비싼 수업료를 받는 소수 엘리트 학교 출신들이 최고 명문대에 입학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은 진실로 우려스럽고, 인재들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사립고들은 이런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최근 5년 새 수업료를 40% 가까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인 이튼칼리지와 해로스쿨의 올해 연간 수업료는 각각 4660만원, 4630만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 중산층 출신 자녀의 명문 사립고 진학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