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인들은 현재 경제 상황보다 휘발유 비용을 더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틱박스’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휘발유 값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64%는 경제문제, 49%는 흉기사건, 37%는 테러공격, 26%는 주택시장을 근심거리로 꼽았다.
심지어 유럽연합(EU) 국가 중 높은 수준의 영국 휘발유 값 때문에 응답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영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잡지 ‘왓카’(What Car?)의 피터 로턴 편집장은 “이 조사 결과는 수백만 영국인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가 휘발유 비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떨어지고 있는 기름값이 계속 지속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말 영국의 휘발유값은 올해 처음으로 리터당 1파운드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지난 7월 중순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47.50달러를 기록, 휘발유 값이 리터당 1.2 파운드로 치솟았던 바 있다.
또 응답자의 2분의 1 이상은 보다 저렴한 가격의 휘발유를 찾기 위해 10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라도 가서 기름을 주유하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자동차를 이용한 주말여행을 줄였으며, 44%는 내년도 휘발유 가격으로 인해 대중교통의 이용도 제한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톰톰 네비게이션’(TomTom satellite navigation)이 의뢰, 지난 10월 첫째 주와 둘째 주까지 영국 운전자 1134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