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감은 가족과 친구 같은 집단 내에서는 전염성을 갖고 확산되지만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퍼져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행복감은 고립된 개인의 영역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염되면서 사회적·지리적으로 행복한 사람들과 불행한 사람들의 집단을 만들어낸다.
행복감은 가족과 같이 한 집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친구나 이웃 사이에서 더 쉽게 전파되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좀체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 분포도 행복감에 영향을 줘 행복감을 느끼는 친구가 반경 1.6㎞ 안에 있는 사람은 행복감을 느낄 가능성이 25% 높아진다.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과 한 집에 동거할 경우 상대방이 행복감을 느낄 가능성은 8% 높아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는 형제는 14%, 이웃은 25%나 같은 감정을 느낄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에 따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사회적 연결망의 중심에 서 있는 경향이 있으며 주변에 행복감을 느끼는 친구들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관계의 성격 상 감정의 전이가 어려운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행복감도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하버드대 교수와 제임스 파울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수행한 이 연구는 1971년부터 2003년까지 21∼70세의 성인 5천1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인간관계에서도 감정의 접촉이 이뤄진다고 말했지만 온라인에서도 행복감이 전파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