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가는 인상의 30대 남성으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경기 서남부 일대에 거주하는 자.’
여성 4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경찰이 추정한 용의자의 특성이다.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 씨는 2년 전에 경찰이 만든 이 프로필과 정확히 일치한다.
경찰이 연쇄살인범 강호순(38)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프로파일러(Profiler:범죄심리분석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에서 실종된 7명을 자신의 손으로 살해했다는 강호순의 진술을 이끌어 낸 것은 노련한 프로파일러의 몫이었다.
경찰은 강호순의 여죄 수사를 위해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 소속인 권일용 경위와 경기지방경찰청 범죄분석팀, 심리전문요원 등 4~5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끝에 이미 살해한 2명 외에 `여성 5명을 더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프로파일러는 중요 사건이 발생하면 과학수사 요원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범행준비와 실행, 시신처리 등 일련의 범죄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해 범행 동기와 용의자 특징 등을 분석해 낸다.
경찰은 2006년 이후 매년 10여 명의 심리학 전공자를 선발해 프로파일러로 육성해 현재 전국에서 40여 명의 프로파일러가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