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2000~2009학년도)간 서울대 합격자를 100명(누적 기준) 이상 배출한 고교는 71곳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일반계 고교는 57곳,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 등 특수목적고는 13곳, 자율형사립고는 1곳(포항제철고)이었다. 고교별로는 서울예고가 919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원외고·서울과학고가 그 뒤를 이었다. 200명 이상은 12곳, 나머지 59곳은 100~199명이었다. 이는 중앙일보가 10년간의 전국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특목고는 10위 안에 경기고(8위, 234명)를 제외하면 9곳, 20위 안에는 11곳이 포함됐다. 1960~70년대 서울대 진학률이 높았던 전통 명문고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일반 고교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든 경기고는 특목고 등에 밀려 올해(2009학년도)는 14명으로 전체 25위로 밀려났다. 10년간 15번째로 서울대 합격생이 많았던 안양고(179명)도 올해 2명에 불과했다. 70년대 매년 100~200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던 경남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생이 한 명도 없었다. 김종석 경남고 교장은 “매년 1~2명씩 나오는 서울대 합격생에 초점을 맞출 수 없어 지방대 위주로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특목고에 비해 학생 유치나 운영의 제한이 많은 일반고와 취약 지역 학교들에 대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