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경제 효과’ 시들영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이 25%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 컴리스(ComRes)가 인디펜던트 신문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의 지지율은 전달보다 7% 포인트 더 미끄러진 25%로 급락했다.
제1야당 보수당은 노동당보다 16%포인트 앞선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2010년 차기 총선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노동당과 보수당 사이 16% 포인트 격차는 작년 10월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제2야당 자유민주당도 22%의 지지율을 기록해 노동당과의 격차를 3%포인트로 좁혔다.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35%만이 브라운 총리가 영국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대답한 데 비해 45%는 브라운 총리가 해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라운 총리는 금융 위기가 터진 후 10년 재무장관의 경험을 살려 순발력 있는 경제정책으로 작년 겨울 노동당의 지지율을 최고 37%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영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고, 실업자가 속출하고, 은행 구제금융에 국민 세금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이른바 ‘브라운 경제 효과’는 이제 시효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84%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에 대해 법적으로 보수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고, 82%는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의 고위 경영진이 이미 받은 보너스를 반납해야 한다고 말해 금융가의 거액 보너스 문화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와 별도로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가 선데이 타임스 신문의 의뢰로 실시한 2월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44%, 노동당이 3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