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공식 조사에 들어간다고 영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이날 오후 하원에 출석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야당 의원들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부터 이라크 전쟁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으나 노동당 정부는 작전중인 장병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 4천여명은 지난 4월 30일 바스라 기지에서 6년간의 이라크 작전을 마치고 철군을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조사를 통해 사담 후세인이 대량 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국이 전쟁에 가담하게 된 경위가 제대로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러나 조사방식을 놓고 여당과 야당의 입장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은 “눈속임이 되지 않도록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하고 비밀 조사는 당 차원에서 보이콧하겠다”고 강조해왔으며, 전사자 가족들도 공개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조사 내용과 과정 등이 낱낱이 공개되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영국군은 2003년 3월 이라크 주둔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모두 17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