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브라운 여사, 요리솜씨로 각료회의 분위기 띄워의원들의 주택수당 부당 청구 스캔들 및 유럽의회 선거 참패로 궁지에 몰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를 돕기 위해 아내 세라(44) 여사가 발벗고 나섰다.
브라운 총리가 소집한 각료 회의에 참석할 장관들을 위해 손수 라자냐(이탈리아 파스타 요리의 일종)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자선단체 활동을 통해 ‘남편 기살리기’에 나선 것.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6일 세라 여사의 ‘라자냐 공격’이 최근 열린 각료 회의의 분위기를 보다 편안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전하면서, 세라 여사는 브라운 총리의 ‘비밀 무기’나 다름없다고 칭찬했다.
세라 여사의 활약은 요리에 그치지 않는다.
세라 여사는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게이 퍼레이드’에 참석, 노동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중 유일한 게이인 마이클 캐시먼 의원과 나란히 행진하면서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그녀는 또 미 정부의 군사 안보망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 해커 게리 매키넌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인 매키넌은 자신의 집에서 개인 장비만을 가지고 2001~2002년 미 국방부와 육·해·공군,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컴퓨터 97개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키넌이 현재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미국 법정에 설 경우 그는 최고 60년형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매키넌의 어머니인 재니스 샤프는 세라 여사가 다우닝가의 총리 관저에서 자신을 만난 뒤 믿기 어려울 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보여 줬다면서 “그는 사람들의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은, 순수한 사람”이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세라 여사는 또 오는 19일 발행되는 영국 주간 ‘뉴스 오브 더 월드’ 여성 건강 관련 특별판 제작에 참여, 홍보대행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여성 건강 관련 연구 단체인 ‘웰빙 오브 우먼(WOW)’을 후원하고 있는 세라 여사는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잡지 제작이 자신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며, 영국 여성들에게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영국판 ‘내조의 여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세라 여사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에도 남편과 함께 참석,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