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일주일새 10만명 늘어영국 정부는 23일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전화나 웹사이트를 통해 감염 여부를 즉시 진단, 치료제를 공급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영국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10만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며 주로 14세 미만의 어린이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번 대책은 1차 의료기관(GP)을 찾는 감염 의심자가 급증함에 따라 GP의 부담을 덜어주고 신종플루 확산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일단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잉글랜드 지역에서 시행하고 나서 필요에 따라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증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핫라인으로 전화(0800-1-513-513)를 걸거나 웹사이트(www.direct.gov.uk/pandemicflu)를 통해 자세한 증상을 설명하거나 입력하면 즉각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감염자에게는 고유번호가 부여되고 감염자는 가족이나 친구를 지명해 집에서 가까운 특정 장소에서 항바이러스 의약품을 타다가 복용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임신부나 지병이 있는 사람, 1세 미만 갓난아기에 대해서는 GP의 담당 의사가 직접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보건 당국은 핫라인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도록 상담원 1천500명을 동원, 신종플루 증상을 담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감염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전화 상담은 일단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지만, 환자가 늘어나면 24시간 가동된다.
핫라인은 신종플루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겨울까지 6개월가량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제를 남용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2주 동안 모두 15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840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63명은 상태가 심각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