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대 소녀 3명 중 1명은 그들의 의사에 반해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갖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영국 아동학대예방협회(NSPCC)와 브리스톨대 연구원들이 1천353명의 10대를 대상으로 설문 및 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13~17세 소녀 가운데 90% 이상이 긴밀한 이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6명 중 1명 꼴로 남자친구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받았으며, 16명 중 1명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4명 가운데 1명꼴로 남자친구에게 뺨을 맞거나 주먹 등으로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키스나 성적인 접촉 등을 강요받았다고 응답했다. 10대 소년의 경우 5명 중 1명 꼴로 여자 친구로부터 폭력을 경험했고 17명 중 1명 꼴로 성관계를 강요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소녀들의 4분의 3은 자신들의 경험이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면접조사 결과 10대 소녀들은 위협을 느끼거나 죄의식 때문에 또는 남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성적인 학대를 참는다고 응답했다. 브리스톨대 데이비드 베리지 교수는 “10대 이성관계에서 폭력이 많이 발생하고 학대와 폭력이 어릴 때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라며 “이러한 점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청소년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SPCC는 “10대들이 이러한 상황이 부모들에게는 전혀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남녀관계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하고 청소년 단체들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