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조합회의(TUC)는 13일 영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이는 출구전략을 너무 일찍 시행하면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경제는 가파른 경기하락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권의 경색이 여전해 경기회복 전망은 아직 어두운 상태다.
TUC의 브렌단 바버 위원장은 이날 리버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공지출의 삭감을 서두르는 것은 더블딥을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실업자수가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공공부문 지출은 1750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인 재정적자를 우려한다면 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단체들은 정부가 공공지출을 줄일 경우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내년 총선과 연계해 여야 정치권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편 내년 중반에 총선 체제에 돌입하게 되는 영국은 재정 감소와 세금 확대 등의 경제문제가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야당인 보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 노동당을 큰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어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