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스웨덴 등 유럽 각국이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 근절에 나선 가운데, 불법 다운로드가 오히려 음악 등 콘텐츠 구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1일 음악을 불법 다운로드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음악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데모스(DEMOS)가 지난 10월 한달간 18~50세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음악을 공짜로 불법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이 1년간 음악 앨범을 사는데 77파운드(약 15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불법 다운로드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음악 구입비용이 33파운드(약 6만4000원)에 그쳤다. 불법 다운로드를 한 사람 중 83%는 “불법 다운로드를 받기 전보다 더 많은 앨범을 구입했다”고 답했으며, 42%는 “음악을 구입하기 전에 음악이 좋은지 확인하기 위해 다운로드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또, 3분의2 정도는 저렴하고 간편한 음악서비스가 생긴다면 불법 다운로드를 받지 않을 용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관 피터 브래드웰은 “이번 조사는 불법 다운로드 경험자들이 사실은 음악산업 부흥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음반회사나 정치인들은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저렴한 음악서비스 개발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 다운로드를 적발당하면 해당 사이트와 인터넷 계정이 일시 봉쇄하는 내용의 법률을 추진중이다. 영국 기업·혁신·기술부(BIS) 대변인이 “불법 다운로드는 장기적으로 영국 산업계의 창조성을 침해하고 있다. 정부는 뒷짐만 질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조사결과가 법률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