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2009-2010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당초 전망치 1천780억 파운드 보다 줄어든 1천67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24일 중기 재정적자 감축에 초점을 둔 2010-2011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달링 장관은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해 이 달 말 끝나는 2009-2010 회계연도에 1천670억 파운드로 줄고 2014-2015 회계연도에는 740억 파운드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1.25%로 회복된 뒤 내년도에는 3~3.5%로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조기에 정부 지출을 줄이면 경기회복이 다시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서 “그러나 2011년 이후에는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한 정부 지출 축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생애 처음으로 소형 주택을 마련할 때 내는 취득세가 면제된다. 취득세 감면 대상은 25만 파운드(한화 약 4억3천만원) 이하의 내 집을 처음 구입하는 경우에 한한다. 대신 100만 파운드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해서는 내년 4월부터 취득세 5%가 부과된다. 또 유류세는 다음 달부터 리터당 1펜스 오른 뒤 10월에 다시 1펜스, 내년 1월에 1펜스가 오르는 등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젊은 층의 지나친 음주 관행을 막기 위해 28일부터 알코올이 든 청량음료의 세금이 10% 인상되고 담배세도 올해 1% 인상된다. 달링 장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금융기관의 과다 보너스에 대해 50%의 세금을 부과해 당초 예상보다 3배 가량 많은 20억 파운드의 세금을 걷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세제개편안은 그러나 5월로 예상된 총선에서 보수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