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금강산 내 남측 부동산 일부를 동결하는 등 남측 주도의 금강산 관광에 대한 강제적인 제한 조치를 공언하기 전 중국의 여행사들이 이미 금강산 관광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퉁청(同程)여유망에 따르면 쑤저우(蘇州)청년여행사는 평양과 개성, 3·8선, 금강산, 원산을 둘러보는 4박5일 일정의 여행 상품의 예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약은 오는 17일까지 받고 있으며 여행 상품 가격은 1인당 5천400위안(88만원)으로 제시돼 있다.
광둥성(廣東)청년여행사도 홈페이지(www.gdql.cc)에 평양·개성·휴전선·금강산·원산 등을 관광하는 6일짜리 북한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비용은 1인당 6천280위안(102만원)이다.
그밖에 다른 일부 여행사들도 오는 12일부터 중국인의 북한 단체 관광이 허용됨에 따라 금강산을 일정에 포함시킨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북한이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을 대신해 중국 업체에 독점적 권리를 이미 제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금강산을 일정에 포함시킨 여행상품 예약 역시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의 부동산을 압류하겠다고 밝히기 전부터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초강경 조치를 내놓기 전부터 중국 관광객의 관심이 많은 금강산을 들러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현대아산을 배제하고 중국 업체에 독점적 권리를 제공했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9일 북한이 중국의 한 여행사와 금강산 관광 사업을 계약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