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영국인의 결혼식 세태가 변하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가족 친지들에게 필요한 선물리스트를 미리 알려주던 방식보다 한국처럼 현금을 받으려는 예비 신랑신부가 훨씬 더 많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결혼식을 앞둔 커플 중 절반은 잡지 Wedding Magazine의 설문조사에서 선물보다 현금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27%는 신혼여행 상품권과 같은 유용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리스트를 고른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잡지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가 결혼풍습에도 미치고 있다”며 “과거에는 현금 받기를 꺼렸지만 최근엔 결혼리스트보다 선호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교회나 종교기관에서 결혼식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43%로 지난해에 비해 10% 감소했다. 40%는 저렴한 공공기관을 빌려 예식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2/3는 결혼식 비용으로 £15,000를 계획하고 있었고 16%는 최고 £20,000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소요 경비는 평균 £20,00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이 결혼식 비용을 대신 내주는 비율은 26% 였다. 결혼식을 앞두고 가장 큰 근심거리로 신랑신부 모두 과음(70%)을 꼽았다. 이어 궂은 날씨(48%), 가족갈등(28%), 썰렁한 예식(28%) 등을 걱정하는 것으로 밝혔다. 신랑 중 절반 이상(54%)은 결혼 당일 멋진 모습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밝혔고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 인공으로 피부를 태우는 신부도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치아미백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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