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왕에 오른 지 60년이 되면서 왕위계승을 기다려온 찰스 왕세자의 왕위 대기 시간 또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찰스 왕세자는 모친이 왕위를 물려받기 전인 1948년 11월 14일 태어났다. 엘리자베스 2세가 부친 조지 6세의 사망으로 왕위에 오른 1952년 2월6일 당시 세 살의 나이로 왕세자가 됐다. 이에 따라 여왕의 재위 기간과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 대기 기간은 정확히 일치해 만 60년이 지났다. 역대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갖고 있는 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 18세 때 왕위에 올라 1901년까지 약 64년간 재임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로 태어나 1841년 11월 9일 왕세자가 됐던 에드워드 7세의 경우 1901년 1월 22일 왕위를 물려받아 장장 59년 2개월을 기다린 기록을 갖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장기 재임하면서 최장 왕위 대기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임이 길어지면서 찰스 왕세자의 장남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으로 바로 왕위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찰스 왕세자가 전 부인 다이애나비와 이혼한 뒤 대중적 인기를 잃었던 것과는 달리 윌리엄은 지난해 4월29일 케이트 미들턴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뒤 왕실의 인기를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윌리엄은 현역 탐색 및 구조 헬기 조종사로 현재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분쟁 중인 포클랜드섬에 파견돼 있다.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 이후 실제 왕실에 대한 영국민의 거부감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영국 여왕을 국가원수로 두고 있는 영연방 국가에서도 왕정 폐지를 주장하는 공화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확연히 줄어들어 차기 왕위는 윌리엄으로 직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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