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 지지 문제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을 빚던 조총련이 이번에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문제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大阪)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소속 9곳의 조선학교가 교육보조금을 받기 위해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뗐다고 한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이 문제가 됐던 2002년 이바라키(茨城)와 야마구치(山口) 현의 일부 조선학교가 일본 내 반북 감정을 의식해 잠정적으로 초상화를 제거한 적은 있지만 보조금을 목적으로 초상화를 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지역 조선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인 오사카조선학원은 9일 김 부자의 초상화를 제거하고 그 대가로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보조금 8100만 엔(약 11억 원) 지급을 오사카 부에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오사카 부는 조선학교 교실과 교무실에 걸린 김 부자 초상화 제거를 보조금 지급의 조건으로 요구해 왔다. 조선학원 측은 “초상화는 민족교육을 지원해 준 조국(북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표시한 것”이라며 “하지만 갈등이나 오해를 일으켜 학교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이번 기회에 우리의 판단을 바꾸자고 학부모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사카 부는 조선학교의 김 부자 초상화 제거를 직접 확인한 뒤 2011년도 추가경정 예산에 조선학교 보조금을 포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