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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크리스틴 정 글짜크기  | 
영국 문화 카페 9 역사를 통해 본 영국의 휴가
코리안위클리  2011/09/28, 06:48:23   
▲ 영국인들은 보통 7, 8월에 2주의 긴 휴가를 갖는다. 요즘에는 봄에 유럽 등 가까운 곳을 가고 겨울에는 1주 정도 스키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중세 성지순례·상류층 유럽 문화여행 거쳐 산업혁명 후 가족단위 휴가 확산
유급휴가제 도입 후 다양한 휴가 즐겨

영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 한국과 다른 것 중 하나가 휴가입니다. 한국에서는 일주일 휴가를 쓰려면 눈치를 보고 미안한 마음도 드는데 영국에서는 여름만 되면 2주 이상의 긴 휴가를 아무렇지 않게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들 이번에는 어디를 간다고 들떠서 이야기를 하는걸 듣다 보면 영국인들에게 휴가는 하나의 의식과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영국인의 휴가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세에는 카톨릭 교부들이 신도들에게 성지 순례를 장려하곤 했습니다. 캔터베리 대성당에 있는 Thomas Becket(캔터베리 대주교로 순교 당함)의 무덤이나 노퍽(Norfolk)에 있는 Shrine of Our Lady of Walsingham(Walsingham의 성모)같은 곳들이 성지로 여겨졌습니다. 이런 곳들에 가서 기도를 하면 죄를 용서받고 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진다고 여겨지기도 했고 병 고침을 받기 위해 방문이 장려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작가인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라는 책을 보면 당시의 성지 순례에 대한 문화와 중세 교회의 부패한 모습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카톨릭 신자들의 성지 순례 길들에 여관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16세기까지는 휴가라는 개념보다는 일 때문에 출장을 가는 개념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7세기 들면서 상류층 자제들이 교육과 견문을 넓힐 목적으로 유럽 여행을 떠나는 Grand Tour가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영국 내를 여행하기 보다는 상류 문화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 파리나 로마 역사를 위해 이태리 등 유럽을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여행을 했습니다. 돈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런 여행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챨스 디킨스의 소설 Little Dorrit에 보면 어떤 식으로 Grand Tour가 진행되었는지를 조금 엿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이런 여행은 그림의 떡과 같은 이야기였고 대신 영국 내에서는 광천수(mineral water)가 병을 고치는 물질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온천, 목욕 시설인 Spa가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로마가 영국을 지배했던 때에도 Roman Bath가 있기는 했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들면서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합니다. 스파로 유명한 Bath나 Buxton 등은 병이 있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해집니다. 또한, 자식을 못 갖던 사람들도 이런 물에 씻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등의 민간 요법 등도 휴양지 발달에 한 몫을 했습니다.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오락 및 공연 시설도 발달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픈 사람들만 스파를 찾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도 가서 쉬고 오는 개념의 휴가가 시작됩니다. Bath는 런던에서 너무 멀었기 때문에 런던에서 가까웠던 Tunbridge Wells나 Epsom 등도 스파 리조트 도시로 발전하게 됩니다.
청교도들이 권력을 잡았던 17세기에는 쾌락 보다는 건강의 목적으로 스파에 가서 요양을 했다면 청교도 이후에는 건강과 오락을 위한 여흥으로의 휴가로 발전하게 됩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에 보면 주인공들이 Bath로 가서 휴양을 즐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제인 오스틴 시절의 Bath는 이미 최상의 휴양지로 발전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18세기 들면서 바닷가 휴양지의 발전이 일어납니다. 의학계에서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의견을 내면서 요크셔의 Scarborough나 브라이튼 등의 해변 도시들이 발달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17세기까지는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 부적절한 행동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바다 수영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인해 18세기, 19세기에는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스파로 유명한 Bath나 Buxton 등은 병이 있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해졌고 자식을 못 갖던 사람들도 이런 물에 씻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등의 민간 요법 등도 휴양지 발달에 한 몫을 했다.

▲스파로 유명한 Bath나 Buxton 등은 병이 있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해졌고 자식을 못 갖던 사람들도 이런 물에 씻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등의 민간 요법 등도 휴양지 발달에 한 몫을 했다.

 
가족단위의 휴가 개념도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세기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이 기계처럼 쉴 세 없이 일을 했지만 오히려 휴가를 가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늘었습니다. 이는 기차, 증기선 등 대중 교통이 발달하면서 손쉽게 멀리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공장의 근로자들이 주말에 휴가를 가서 다음 월요일이나 화요일까지 무단으로 오지 않는 일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단 결근이 많아지자 기업체에서는 체계적으로 휴가를 주는 것을 시작합니다.
뱅크 홀리데이가 생기면서 주말을 끼고 월요일까지 쉬는 문화가 생기게 됩니다. 이 때 처음으로 Thomas Cook이라는 침례교 목사가 여행사 개념의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영국 내에서 단체 관광 여행 등을 하다 미국 여행, 세계 일주 패키지 등을 개발합니다. 지금도 영국뿐 아니라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 Thomas Cook 여행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1936년에는 유급 휴가제가 생기면서 영국인들은 당연히 휴가를 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단체로 휴가를 가던 문화가 점점 개인 휴가로 성격을 달리하게 됩니다. 휴가도 스파나 바닷가에서 셰익스피어 생가라든지 스톤헨지 같은 명승지나 유적지 등을 찾아가는 휴가로 종류도 다양해 지게 됩니다.
60년대 자동차가 보편화 되면서 caravan을 타고 캠핑을 가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70년대에는 비행기 산업이 발달하면서 패키지 여행상품이 늘어 해외 여행의 붐이 일어 났고 점점 더 가보지 않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됩니다.
현재 영국은 법적으로 주 5일 근무하는 경우 28일의 유급 휴가가 주어지며 2.5일 근무하는 경우 그 반이 14일의 유급 휴가가 주어집니다. 고용주와 협의만 된다면 주어진 휴가 일수 중에 언제든지, 얼마든지 휴가로 쓸 수 있습니다. 보통은 7, 8월에 2주의 긴 휴가를 갖습니다. 요즘에는 봄에 유럽 등 가까운 곳을 가고 겨울에는 1주 정도 스키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만 하는 문화에서 점점 여가를 즐기고 휴가를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죠.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가끔은 쉬고 재충전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글쓴이 크리스틴 정
KJ Language Consulting 대표
kjung@kjeducation.co.uk

경력 :
종로 파고다어학원, 종로 시사영어 학원 강사
Korea Times에 영어 팝송 해설 연재
능률교육 인터넷 사이트 강의
한국외국어평가원 PELT 공식 추천 강사
서울 산업대, 동국대, 동부건설 등 토익 스피킹·라이팅 및 비즈니스 회화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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