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중 다섯번 째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라고 말한다. 이 말씀을 사도 바울은 약속있는 첫 계명으로 언급하면서 에베소서 6장 1-3절에서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 게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라고 증거하고 있다.
십계명중 1계명에서 4계명은 영적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공경과 섬김에 관한 명령이다. 이 계명들에 대한 중심 주제는 우상 숭배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1계명의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않는 것도, 2계명의 어떤 형상을 만들어 섬기고 절하는 것도, 3계명의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도, 4계명의 안식을 거룩히 지키는 일도 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바르게 섬기지 못하고 다른 신과 존재를 하나님처럼 섬기는 우상숭배과 관련된 일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상 숭배하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지옥에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전6:9. 엡5:5, 계21:8)
십계명 중 5계명에서 10계명은 인간에 관한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 중 가장 먼저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주신 계명은 부모 공경이다. 하나님의 관점은 인간 관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관계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친구와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직장 동료와의 관계,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중 가장 중요한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이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 덕목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부모공경은 살인하지 말라, 도덕질 하지 말라, 사기치고 남을 속이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등의 다른 계명 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계명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인간에 관한 계명 보다 먼저, 아니 맨 처음으로 하나님은 부모공경 계명을 지키도록 인간들에게 요구하고 계신다.
현대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은 살인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고 사기치고 남을 속이고 탐내고 빼앗지 않고, 간음하지 않는 일들(계명들) 보다 부모 공경을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가? 성경은 다른 계명보다 부모 공경을 먼저하라고 가르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인이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랑과 형상대로 우리를 창조하셨지만 실제적으로 우리는 육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과 그분들의 닮음을 통해서 조성되고 창조된 것이다(시139:14-14). 하나님을 영적인 아버지로 잘 섬기고 공경할 때 하나님은 천대까지 미치는 은혜를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처럼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대리인 부모를 잘 섬기고 공경할 때 또한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십계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영적인 아버지를 먼저 잘 섬기고 공경하고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육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잘 섬기고 공경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 때 영적인 아버지인 하나님은 기뻐하시며 육신의 부모를 주님 안에서 잘 섬기는 자녀를 복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말세에는 부모를 거역한다고 디모데 후서 3장 2절에서 말하고 있다. 시대가 그렇고 문화가 바뀌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이 식고 감사가 없고 신앙의 열정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 섬기는 믿음, 공경하는 믿음의 열정을 회복해야 그 분이 인간관계 중 제일 처음으로 명령하신 부모 공경을 우리가 힘차게 실행할 수 있다.
이스라엘 유대인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십의 3조를 가르친다고 한다. 십의 일조는 하나님의 것이고 십의 2조는 부모님 것이고 십의 3조는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 가르침은 성경적이라 본다. 하나님의 섬기는 것 다음으로 부모를 섬기고 공경하라는 것이 십계명의 가르침이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르쳐 주는 것이 십계명의 순서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부모 공경을 위한 일보다 교회와 선교를 위한 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을 사랑과 헌신으로 키워주고 인도해 주신 부모님 보다 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선교헌금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한 선교도 필요하다.
우리 주님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노모이신 어머니 마리아, 남편이 없는 어머니 마리아를 위해 마지막으로 효도하셨다. 아들이 죽는 처절한 고통의 순간에 어머니인 마리아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자리를 지키셨다. 죽어가시는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를 위해 유복한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을 부탁한다. 어머니 공양을 부탁한 것이다. 그 이후 이 사랑하는 제자는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자신의 어머니처럼 모셨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예수님은 영적인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했을뿐만 아니라 육신의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했고 마지막 십자가의 죽음의 순간에도 육신의 어머니께 효도하셨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심상훈 목사
킹스톤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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