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UN통계… 상품 최대경쟁국은 중국·독일
한국이 세계수출상품(HS 6단위 기준, 5108개) 중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상품은 71개(1차산품 2개, 경공업제품 29개, 중화학제품 4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50대 주요수출 상품 중 상위 5위 내에 드는 한국산 품목은 11개로 조사됐다.
이는 2003년 UN(국제연합)의 무역통계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다. 세계시장 종합자료는 시차가 날 수 밖에 없지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쟁이 치열한 1위 품목도 중요하지만 주요 핵심 품목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도 ‘수출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한국의 세계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수가 2000년 78개, 2001년 66개, 2002년 72개에서 2003년 71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주요 수출국 중에서는 중국이 2003년 867개로 1년만에 65개가 늘어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에서 미국, 독일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1위 상품 주 경쟁국(해당품목 점유율 2위국)은 경쟁품목수가 각각 13개인 중국, 독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본과는 9개 품목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총 13개 중 11개 품목이 경공업 제품이며 점유율 격차가 5% 미만인 품목수도 6개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주요 50대 수출상품을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한국이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5위 이내에 들어있는 품목수는 11개로 나타났다. 또한 이 품목수는 지난 1999년의 6개에서 2000-2001년 8개, 2002-2003년 11개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 주요 50대 상품 중에서 점유율 상위 5위 안에 드는 한국산 품목 11개는 반도체, 송수신기(휴대폰), 승용차(1500cc-3000cc), 탱커, 화물선 등으로 수송기계류 3개, 전자전기 6개, 기계 및 화공품 각 1개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50대 상품 중 점유율 5위 이내 품목수를 주요 경쟁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미국과 독일(각 29개), 일본 24개, 중국 17개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무협 관계자는 “섬유류 등 상당수의 경공업제품이 포함돼 있는 세계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의 경우 중국, 독일, 일본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도 시장개척 활동의 강화, 신규 유망수출상품의 발굴 및 육성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50대 상품에서 5위 이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상품수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은 ‘수출의 질’ 향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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