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대필이나 논문심사 통과를 대가로 제자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대가성 금품을 받아 챙긴 국립대 현직 교수가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윤)는 지난달 29일 대학원 제자들을 동원해 또 다른 직장인 대학원생들의 논문을 대필해 주거나 논문심사를 통과시켜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아챙긴 전남대 공대 김모 교수(49)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김 교수는 2006년, 2008년 여름 대학원 재학생 16명으로부터 1인당 200만~300만원을 받고 논문을 대필해주고, 이후 논문심사 과정에서 후한 점수를 줘 석사학위를 취득토록 도와준 혐의다.
뒷돈을 제공한 16명 중 5명은 토목직 등 현직 공무원, 나머지 11명은 건설회사 임원 등 기업체 임.직원들이다.
검찰조사 결과 김 교수는 대학원에 재학중인 제자들에게 부탁해 졸업 예정자들의 논문을 짜집기하거나 대신 집필토록 한 뒤 이후 1인당 수백만원의 사례비를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교수는 지난 2003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2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겼다가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음에도 또 다시 교단에 복직, 지도교수로 근무해온 것으로 드러나 상아탑의 도덕불감증이 위험수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모 연구 프로젝트로 학술진흥재단의 신규 특정기초사업으로 선정돼 연구비 지원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