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올해 크리스마스 소매업 매출이 20년 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7일 전했다. 컨설턴트사인 버딕트(Verdict)는 영국의 4분기 소매업 매출이 1989년 이래 처음으로 0.7%(5천3천500만파운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살아나지 못한 탓에 식품 외 분야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버딕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구 등 관련 분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구 체인점 매출은 9.3%(3억4천300만 파운드), 가전제품 매출은 5.9%(4억6천100만 파운드)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버딕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모린 힌튼씨는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11월 부가가치세 인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의 연말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일간지 더 타임스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인 포퓰러스가 최근 1천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국민들이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소매업협회(BRC) 집계에 따르면 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10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 늘어나 7년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