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TV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야외 활동을 외면하는 어린이들이 늘면서 구루병이 다시 성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2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 대학의 사이먼 피어스와 팀 치탐 교수는 영국의학저널(BMJ)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어린이들이 실내활동을 주로 하면서 야외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면서 비타민D가 부족해져 구루병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루병은 비타민D가 부족할 때 생기는 병으로 안짱 다리 같은 뼈 이상이나 성장 장애를 유발한다.
비타민 D는 생선 등 음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지만 햇볕이 피부에 닿으면 인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이들 교수는 영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구루병이 “불안할 만큼 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어스 교수는 “요즘 어린이들은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컴퓨터를 하면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는 예전보다 비타민D 부족이 심각해졌다는 점을 뜻한다”고 말했다.
영국 성인 가운데 절반은 겨울과 봄철 비타민D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되며, 뉴캐슬에서만 매년 20명 이상의 구루병 환자가 새로 발견되고 있다.
피어스 교수는 “우유 같은 식품에 비타민D를 첨가토록 법제화하는 방안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는 게 영국에도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성공적으로 도입된 바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