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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산보다 판매량 ‘6배’ … 선데이타임즈 심층보도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수출식품중 하나가 마누카 꿀이다.
비싼 가격의 ‘수퍼 푸드’이며 유명 연예인과 팬들의 사랑이 계속 되고 있다. 또한 한국인이면 한두 번 이상 구입했고 복용했을 ‘대한민국 인기 건강식품’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부분 가짜이거나 함량미달이다. 마누카꿀에다 일반 꿀을 섞은 ‘묽은 것’이거나 아예 일반 꿀을 레벨(상표)만 마누카로 속인 것이다.
영국 주요매체 선데이타임즈가 마누카 꿀 ‘진실’을 심층조사해 최근 크게 보도했다. 병당 £45까지 판매중인 뉴질랜드산 제품도 마누카가 전혀 아닐 수 있음을 밝혀냈다.
취재팀은 1월 말 왕실 인증획득 고급 식품과 기호품 판매점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을 설득해 판매중인 자체 브랜드 뉴질랜드산 마누카꿀을 분석한 결과 ‘진품’이 아닐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보조)식품 전문 홀란드 앤 바렛Holland&Barrett과 아마존에서 파는 제품 결과도 ‘불합격’이었다.
순진한 소비자들은 마누카 레벨이 붙은 여러 종류 병에 든 ‘농도 진하고 짙은 갈색 꿀’이 뉴질랜드 토착식물 마누카 나무의 넥타를 먹은 벌들이 만들어 낸 것으로 믿었다. 피부병과 궤양과 소화불량 등 내과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신뢰’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정부든 영국정부든 건강식품으로(공식) 인정한 적은 없었다.
싸구려 꿀을 마누카 상표만 붙여 비싼 값에 판매한다는 의심은 오래 전부터 떠돌았다.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마누카는 연간 10,000톤 정도이나 뉴질랜드 생산 ‘진짜’ 마누카는 1,700톤에 불과하기 때문.
검증은 영국에 있는 민간분석기관 파라Fara에서 세계 최초로 가짜 마누카를 적발하기 위해 진행했다. 수 백 종류 순수 마누카를 분석해 독창적 성분을 찾아냈다. 가스크로마토그래피-매스스펙트로메트리(가스-매스) 방식을 썼다고 한다.
이후 F&M 상표 280g에 £12.95 제품 분석한 결과 ‘필수 성분 함량은 너무 낮았고 일반 (저가)성분은 너무 높았다. 즉 마누카 특성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가 나온 후 “우리가 정밀조사를 할 때까지 제품을 즉각 진열대에서 치우는 예방적 조처를 했다”고 이 회사는 말했다
H&B의 250g에 £25.99 하는 마누카 15+ 제품 역시 테스트에서 불합격했다. 아마존서 판매하는 250g £8.26 저가품 넬슨 30+ 역시 문제가 되었다.
뉴질랜드 농수산부 폴 단스테드 실장은 마누카 꿀에 대한 법률적 규정이나 검사기준 혹은 명확한 과학적 분류나 정의가 존재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번 Fera 결과 논평을 거절하면서 정부차원의 조사내용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나라 생산자를 대변하는 Unique Manuka Factor Honey Association UMFHA는 ‘진품’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번 검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가짜 마누카 판매업자를 형사처벌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우리 제품을 사랑하는 유명인사와 소비자에게 믿을만한 정보와 자료를 이제부터라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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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카꿀은 야생 마누카가 희거나 분홍색으로 꽃피는 군락지를 찾아 벌통을 옮겨가며 채집한다. 꿀 생산자는 헬리콥터까지 이용해 ‘최적지’를 찾아 먼저 채취하는 ‘무한경쟁’을 한다. 일부 생산자는 아예 마누카 재배 농장을 만들기도 한다.
뉴질랜드 꿀 수출은 2008년 £37m (550억원)서 최근엔 연 £184m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마누카’ 상표만 붙인 ‘가짜’ 제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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